“28만 순천시민과 공무원·자원봉사자가 이뤄낸 성과”

객관적 평가를 통해 박람회를 재조명하고, 범시민적 합의로

순천만 보존과 연계된 사후활용방안 마련 필요

‘지구의 정원, 순천만’을 주제로 한 2013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가 지난 10월 20일 폐막식을 끝으로 184일간의 대장정의 막을 내렸다. 정원박람회는 박람회 유치와 개최 과정에서 지방 재정에 비해 무리한 추진이라는 일부의 우려 속에 개최되었으나, 관람객 440만을 돌파하였음은 물론, 국내 최초의 국제정원박람회이자, 지자체가 준비한 최장기 국제행사로서, 21세기의 시대정신을 실천하는 친환경 미래형 박람회로서의 가능성을 입증하게 되었다. 이는 28만 순천시민의 참여와 시 공무원, 자원봉사자가 이뤄낸 성과임은 그 누구도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정원박람회는 폐막으로 끝나는 단순한 행사가 아니므로, 박람회 이후가 더욱 중요하다. 정원박람회장은 시간이 흐를수록 더욱 풍성해져 순천시민들의 소중한 자산이 될 것이지만, 향후 정원박람회장의 운영과 관리는 순천시에 상당한 재정 부담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따라서, 관리비용을 최소화하면서도 최대의 부가가치를 창출할 방안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또한, 2455억원(일부 운영비 등 제외)이라는 막대한 사업비를 들여 개최한 정원박람회가 지역 주민들의 일자리 창출 등으로 지역경제 활성화에 얼마나 기여했는지도 냉정하게 점검해봐야 하며, 정원박람회 개최에 맞추어 개통 예정이던 순천만PRT의 개통 지연문제 등 순천시 현안에 대해서도 총체적 점검이 필요하다.

순천만 국제정원박람회는 순천만을 보존하기 위한 에코벨트 개념으로 개최되었으므로, 개발위주의 박람회장 활용 계획보다 순천만의 보존과 생태도시의 위상에 맞는 계획이 우선되어야 할 것이며, 객관적인 평가를 통해 정원박람회를 재조명하고, 박람회의 비전과 주제를 계승하여 생태·환경에 부합한 방향으로 도시 경쟁력 강화와 범시민적 합의에 의한 사후활용방안 마련에 힘써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 순천시는 지역대학 및 시민사회, 기업 등이 참여하는 파트너십 구축에 많은 노력을 해 줄 것을 촉구하며, 이를 통해 순천시가 다시 한 번 도약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2013년 10월 29일

순천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